쿠사마 야요이는 점과 반복, 무한이라는 개념을 통해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일본 출신의 세계적 현대 전위예술가입니다. 그녀의 작품은 회화와 설치, 퍼포먼스, 문학과 패션(루이비통, 아우디 등 협업)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넘나들며, 우리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무한 거울 방 시리즈, 참여형 설치작업, 거대한 호박 조각, 무한 도트는 쿠사마의 상징적 아이콘으로 자리잡았으며, 특히 그녀의 예술은 반복과 집착, 환각을 창조적 원천으로 전환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이 여성작가의 이야기를 최초로 조명한 영화 "쿠사마 야요이: 무한의 세계"는 미술계, 영화계, 패션계, 그리고 이 시대 그녀의 아이콘을 사랑하는 팬들의 매우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대표 작품과 주요 전시, 그리고 2025년 이후의 전시 정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며, 그녀의 세계관과 예술적 통찰을 폭넓게 알아보고자 합니다.
무한을 향한 점의 행진, 쿠사마 야요이의 삶과 예술
쿠사마 야요이는 1929년 일본 마쓰모토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환각과 강박에 시달렸습니다. 그녀는 반복되는 환시를 시각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끊임없이 점을 그리고 무늬를 확장했으며, 이는 평생의 예술 주제로 이어졌습니다. 1957년 뉴욕으로 건너가 추상표현주의와 미니멀리즘, 팝아트의 현장에서 활동한 그녀는 당시 남성 중심의 미술계에서 이방인이자 아시아 여성이라는 정체성으로 분투하며 독자적인 양식을 확립했습니다.
1960년대 쿠사마는 공공 미술 설치 등을 통해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전했으며, 이는 곧 미술의 정치적 가능성을 탐색한 선구적인 작업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자발적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이후로는 예술을 스스로의 치유와 회복의 도구로 삼고, [점, 거울, 반복되는 기호]들을 통해 내면의 균열을 통합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녀의 작업은 삶과 정신, 신체와 우주가 연결된 상징적 언어체계입니다. 반복과 무한의 세계는 그녀가 겪은 고통의 은유이며, 그 안에서 우리는 자신의 내면과 세계를 마주하는 독특한 감각을 경험하게 됩니다.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최초의 개인전(일본대표로 참가)을 시작으로 2009년부터 "My Eternal Soul", 2011년 "Tate Modern in London" 등 끊임없이 순회전을 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되었으며, 그 해 유일하게 선정된 시각 에술가였습니다.
대표 작품에 대하여
Infinity Mirror Room – Phalli’s Field (1965)
이 작품은 쿠사마가 거울을 본격적으로 설치에 도입한 첫 시도이며, 이후 인피니티 룸 시리즈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부드럽고 유기적인 형태의 천조각들이 바닥을 뒤덮고, 사방에 설치된 거울이 그것들을 무한히 반사시켜 시각적 혼란과 환영을 유도합니다. 작품은 강박적 반복, 환각적 공간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관람객을 작가의 내면 풍경으로 끌어들입니다.
Yayoi Kusama: Infinity Mirror Rooms at Tate Modern | Tate
Obliteration Room (2002–현재)
하얀 가구와 일상 사물이 배치된 실내에 관람객이 자유롭게 컬러 도트 스티커를 붙이면서 완성되는 이 작품은 자아의 해체와 재구성, 주체와 타자의 경계 해소를 상징합니다. 말 그대로 '말소의 방'이라는 제목처럼, 백색의 순수 공간이 다채로운 타인의 흔적으로 채워지는 과정은 쿠사마 예술의 집단성과 참여성, 그리고 무한한 다양성에 대한 은유입니다.
Yayoi Kusama's Obliteration Room | TateShots
Yellow Pumpkin (1994)
쿠사마가 오랫동안 애착을 가져온 호박 형상은 그녀의 유년기 기억과 편안함, 반복과 집착의 상징입니다. 노란색과 검정 도트의 강렬한 시각적 대비는 이 호박 조형물에 생명력을 부여하며, 거대한 규모와 곡선적 형태는 유쾌함과 불안함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일본 나오시마 해변에 전시된 이 작품은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허물며 풍경의 일부가 되어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My Eternal Soul 시리즈 (2009–현재)
쿠사마의 내면세계를 추상적 언어로 풀어낸 회화 시리즈로, 200점이 넘는 작품들이 독립적이면서도 연속성을 지닌 세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강렬한 색상, 반복되는 기호, 상징적 이미지들이 캔버스 전면을 가득 채우며, 작가의 상상력과 기억, 불안과 희망이 겹겹이 드러나는 회화적 공간을 형성합니다. 이 시리즈는 회화에서의 무한을 추구한 그녀의 집념이 드러나는 대표적 작품들입니다.
Love is Calling (2013)
거울, 조명, 공기 주입식 조형물이 결합된 설치 공간으로, 내부에는 쿠사마가 직접 낭독한 시가 흐릅니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도트와 곡선, 색채, 빛을 통해 추상화한 이 작품은 관람객을 감정의 무한성 속으로 초대합니다. 반복되는 시각적 요소와 공간 구조는 감정의 순환성과 집착적 성격을 드러내며, 감성적 몰입감을 유도하는 체험형 인피니티 룸의 결정체입니다.
주목할 만한 전시회
Infinity Mirrors – North America Tour (2017–2020)
‘Infinity Mirrors’는 쿠사마의 예술 세계를 새롭게 조명한 세계 순회 전시로, 워싱턴 D.C. 히르쇼른 미술관을 시작으로 북미 주요 도시를 돌며 수백만 관객을 동원한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6개의 인피니티 룸, 회화, 조각, 사진, 아카이브 자료를 통합한 이 전시는 쿠사마의 반복성과 공간 개념은 관람객들에게 마치 무한의 세계에 직접 있는 듯한 황홀한 체험을 하게 해줍니다. 참여형 설치미술의 정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My Eternal Soul – 국립신미술관, 도쿄 (2017)
쿠사마의 대형 회화 시리즈인 ‘My Eternal Soul’을 중심으로 구성된 본 전시는 132점의 작품을 통해 그녀의 회화 세계를 전면적으로 소개했습니다. 밝고 원색적인 기호들과 인체, 우주, 자연 요소가 반복되는 구성은 그녀의 정신세계와 감정 구조를 상징적으로 드러냈으며, 설치미술과 거울, 호박 조각이 함께 전시되어 몰입감 높은 감각적 체험을 제공합니다.
Kusama: Cosmic Nature – 뉴욕 보타닉 가든 (2021)
뉴욕 보타닉 가든(식물원) 전역을 무대로 펼쳐진 이 전시는 자연과 융합된 쿠사마의 예술적 상상력과 표현이 얼마나 많은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새로운 시각을 전파하였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야외 대형 조각, 온실 내 설치, 식물과의 조화를 고려한 구성은 쿠사마의 자연에 대한 애착과 그 속의 반복성을 강렬하게 드러냅니다. 자연과 예술의 결합을 통해 생명의 에너지와 정신적 연결성을 강조한 본 전시는 공간 전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변모한 특별한 체험으로 다가오기에, 여러 웹사이트를 알려드립니다.
- 공식 전시 소개
KUSAMA: Cosmic Nature – New York Botanical Garden - 이미지 갤러리
KUSAMA: Cosmic Nature Image Gallery – NYBG Press Room - 전시 도록(Rizzoli New York):
KUSAMA: Cosmic Nature – Rizzoli USA - 전시 소개 영상
Yayoi Kusama: Cosmic Nature 2021 | New York Botanical Garden
Yayoi Kusama: 1945 to Now – M+ 홍콩 (2022–2023)
M+ 미술관(홍콩 웨스트 카오룽 문화지구)에서 열린 이 회고전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열린 가장 큰 대규모로, 쿠사마의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80년간의 창작 여정을 정리한 전시였습니다. 초기 수채화와 드로잉부터 최근 인피니티 룸, NFT까지 포괄하며, 그녀의 예술 세계를 6가지 테마로 구성하였습니다.
2025년 이후
Repetition and Multiplication_교토 시립 교세라 미술관
2025년 4월 4일부터 9월 7일까지 개최되는 교토 시립 교세라 미술관의 이 전시는 쿠사마의 판화를 집중 소개하는 전시입니다. 전시 명인 ‘반복과 증식’은 쿠사마 예술의 핵심 개념 중 하나로, 판화는 그녀가 명성을 얻게 된 주요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판화는 풍부한 색감과 생생한 모티브들을 다채롭게 선보입니다. 초기 모노톤 도트 판화부터 최근의 다색 실크스크린 작품까지 이어지며, 1970년대부터의 드로잉과 판화 작업이 대거 포함됩니다.
또한, 기존 인피니티 룸과는 다른 판화 기반의 몰입형 설치가 새롭게 기획되어, 관람객은 2차원의 평면을 3차원적 공간처럼 느끼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교육 프로그램과 워크숍, 작가 관련 다큐멘터리 상영도 함께 진행되며, 지역 커뮤니티(교토)와의 협업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1부와 2부로 나눠져 있습니다.
Retrospective_파운데이션 베이엘러, 스위스
스위스 리에헨(Riehen)에 위치한 파운데이션 베이엘러 미술관은 2025년 10월 12일부터 2026년 1월 25일까지 야요이 쿠사마의 대규모 회고전을 개최합니다. 본 전시는 쿠사마의 70년간 예술적 여정을 총망라하며, 초기 드로잉, 일본 시절의 수채화, 뉴욕 진출 초기의 회화부터, 1970년대의 퍼포먼스 기록, 1990년대 이후의 대형 설치물, 최근의 회화까지 약 2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됩니다. 특히 관람객 참여형 공간으로 구성된 인피니티 룸 3종이 설치될 예정이며, 공간 전체를 쿠사마의 도트와 색채로 감싸는 몰입형 경험이 중심이 됩니다.
스위스에서의 첫 대형 회고전인 만큼 차별성을 둬, 미공개된 초기 작품과 신작이 포함됩니다. 다양한 언어의 큐레이션과 도슨트 프로그램도 제공되며, 미술관 자체의 현대적 건축*과 어우러져 전시의 물리적 공간성도 극대화될 예정입니다.
2026년 3월 14일부터 8월 2일까지 독일 쾰른의 Museum Ludwig, 2026년 9월 11일부터 2027년 1월 17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Stedelijk Museum 전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 파운데이션 베이엘러 : 세계적인 건축가 "렌조 피아노" 가 설계한 건축물로 자연과 예술, 건축의 조화를 추구하며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하여 작품을 조명
Reverberation From The University_야요이 쿠사마 미술관, 도쿄
2025년 4월 24일부터 8월 31일까지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야요이 쿠사마 미술관에서는 ‘Reverberation From The Universe’ 전시가 개최됩니다. 이번 전시는 쿠사마의 대표 테마인 우주, 무한, 반복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구성된 회화 및 설치 중심의 전시로, 그녀의 세계관이 가장 강렬하게 드러나는 기획입니다. 전시의 핵심 작품으로는 최신 인피니티 미러룸과 더불어, 연작 중 미공개 작품 15점이 최초로 공개되며, 빛과 거울, 색채가 어우러진 몰입형 체험을 제공합니다. 또한 그녀가 최근 발표한 시적 문장과 설치가 결합된 공간도 별도 구성되어, 관람자가 감성적으로 공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본 전시는 예술적 반복을 통해 세계를 해석하고자 하는 쿠사마의 철학을 바탕으로, 개인의 감정이 우주 전체로 확장되는 내러티브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시 공간은 비교적 소규모인 미술관 구조에 맞춰 1회 최대 입장 인원을 제한하며, 철저한 예약제 운영으로 관람의 질을 극대화합니다. 정기 도슨트 해설과 관람객 참여형 전시 해설 팜플렛도 함께 제공되며, 일본 국내외 팬들 뿐 아니라, 한국 팬들도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현재 진행형의 귀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모든 티켓은 박물관 웹사이트를 통해서만 사전 구매하실 수 있으며, 현장 구매 불가합니다.
입장은 시간 제한이 있으며, 지정된 90분 시간대에만 유효합니다.
Dreaming of Earth's Sphericity, I Would Offer My Love_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에서 2024년 6월 22일부터 2025년 8월 10일까지 개최되는 이 전시는 쿠사마의 최신 인피니티 미러룸을 중심으로 구성된 대형 설치전입니다. 지구의 구형성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우주적 차원에서 엮어내며, 쿠사마의 시적 감성과 환각적 상상력을 시각화한 공간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Dreaming of Earth's Sphericity"라는 인피니티 룸을 포함하여, 거울과 빛, 물리적 공간을 활용한 체험형 설치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쿠사마의 전통적인 도트 패턴과 집착적인 반복 이미지들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관람자는 반사되는 점과 빛 속에서 자아를 해체하는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몰입을 경험하게 됩니다.
전시 공간은 접근성과 동선에 있어 매우 직관적으로 구성되었으며, 가족 단위 관람객도 즐길 수 있도록 다국어 오디오 가이드와 참여형 요소도 함께 제공됩니다.
프린트 작품 – 반복과 증식
2025년 4월 25일부터 9월 7일까지 교토시 교세라 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이 전시는 쿠사마 야요이의 프린트 작품을 중심으로, 반복과 증식이라는 테마를 통해 그녀의 예술 세계를 탐구합니다. 약 330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1979년부터 시작된 프린트 작업의 발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호박, 꽃, 나비 등의 모티프와 함께 우키요에 목판화 기법을 활용한 '후지산' 시리즈, 대형 흑백 실크스크린 'Love Forever' 시리즈 등도 포함됩니다.
쿠사마 야오이 인스타그램
글을 마치며
야요이 쿠사마의 작품 2점이 상시 전시되어 있는 곳이 있습니다. 제주 본태박물관이 바로 그곳입니다. 이 건축물은 노출 콘크리트 건축으로 유명한 일본의 세계적인 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한국 최초의 박물관입니다. 건축물로만으로 큰 의미가 있는 그 장소에서 "쿠사마 야요이" 의 무한거울의 방 시리즈와 호박시리즈가 전시되어 있어, 제주도를 방문했을때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작품을 보기 위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제주 본태박물관 제3전시관에 있으며, 제주에 가실 때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